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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스포츠, 드라마
시간 - 120분
개봉 - 2009년
감독 - 박건용 / 출연 - 이범수, 조안
등급 - 우리 모두가 볼 수 있는 영화
맛    - 아름다운 양념의 장어구이 맛



많은 사람들이 한국영화를 무시하곤 합니다.
외국영화에 비해 볼거리가 풍부하지도 않고 예산 모자람을 어설픈 특수효과로 호소하는가 하면
한가지 장르가 흥행하면 그 반절도 안되는 영화들이 줄을이어 돈 낸 관객들을 분노케 합니다.

그중 가장 사람 미치게 만드는건
도대체 누구를 위한 개그코드인지 도통 알 수 없는 저질개그죠

멀쩡한 배우들이 자빠지고 뒹굴며 10년 전 최불암 참새 울부짖는 대사로 '자 어서 웃어라' 강요하는데
관객들은 애써 미소지으며 함께 온 연인에게 속삭입니다.

'미안해 다른거 보자고 할 걸....'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그 통념을 깨고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게 '보자!'라고 외칠 수 있는 영화
킹콩을 들 입니다.

킹콩을 들자

 

저는 운동에 소질이 없어요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게 동그란거 갖고 노는 것이며
인간의 심장박동수는 정해져 있어 빨리 뛰면 단명한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들은 즐겨보는 이유가 '스포츠는 드라마'이기 때문이죠


옛날 위대한 피아니스트의 공연이 끝나고 한 귀부인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말합니다.
'제가 당신의 피아노 실력을 가질 수만 있다면 내 심장이라도 드리겠어요'
그러자 피아니스트는 이렇게 말합니다.


'닥쳐'


심장을 팔아서도 가질 수 없는것이 인생의 모든것을 건 '노력'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 영화는 그 노력에 대해 말하는 드라마입니다.


참고로 이 영화는 사진과 같이 아름다운 몸매를 내내 감상할 수 있답니다.


사람의 웃음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기가 막혀서 웃는 웃음이 있고
어이가 없는 웃음이 있으며
한쪽 입꼬리만 올라가는 비웃음과 배가 아프도록 격한 웃음이 있지요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입주변이 올라가고 눈이 반쯤 감기는 환한 미소가 있습니다. 


전 제가 그렇게 웃을수 있는지조차 몰랐다구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죠


감사합니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웃음을 짓게 해주셔서



역도는 정말 가혹한 운동입니다.

TV에서 가끔 역도경기를 볼때마다 저 무거운게 발등에 떨어지면 어떻하나
몸이 못버티면 어떻하나 땅이 꺼지면 어쩌나 얼마나 가슴 졸이는지 몰라요

하지만 그것은 역도라는 스포츠가 우리의 눈에 보이는 극히 일부분이며
보이지 않는 부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눈물이 있습니다.



한때 인터넷에서 장미란 선수가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바로 이 사진 때문이죠

웬만한 남자도 범접치 못할 무시무시한 포스
여자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할 외모로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그녀를 놀림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서도 그녀를 감히 조롱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지 궁금하군요
우리는 킹콩을 드는 그녀들을 보며 그제야 눈꺼풀의 막을 걷어내고 위대한 역도인을 발견하게 됩니다.





영화가 중반을 넘어가면서 저는 텔레비젼에 빠져들 것 처럼 바짝 붙어 침을 꼴딱 넘기며
한껏 힘있게 쥐어져 바들바들 떨리는 오른손을 왼손으로 하나 하나 펴야 했습니다.

인간승리라는 말이 이제 우리 주변에서 너무 흔하게 쓰입니다.

만약에 그 이상의 형용사가 있다면 이 영화에 주고 싶습니다.

가슴 저 멀리서 잔잔하게 밀려들던 감정이 순간 심장을 뒤흔들며 거대한 폭포수가 우리의
얼굴 위로 쏟아져 내립니다.



가진것 없이 볼품없는 저 소녀가 촌티난다구요?
전 올해들어 이 영화속의 박영자 보다 아름다운 여자를 본 적이 없습니다.





모든것을 빠짐없이 다 갖춘 세계 최고의 역도 영화

'킹콩을 들다'


그 어떤 보양식보다 여러분의 가슴속을 뜨겁게 메꿔줄것이 틀림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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